월요일, 12월 23, 2013

고해성사의 제정

성당 다닌다고 하면 개신교에 나가는 사람에게서 한두 번쯤은 고해성사에 대해서 이런 질문을 받으셨을 겁니다. 어떻게 인간에게 죄를 고백할 수 있느냐고요. 또 신부도 인간인데 어떻게 죄를 사해 줄 수 있느냐고요.
성경을 보면, 구약시대에도 오늘날과 같은 구체적인 고해성사의 형태는 아니지만 죄를 기워 갚고 하느님께 용서받는 예식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레위기 16장에 사제가 염소의 머리에 손을 얹어 백성이 지은 모든 죄를 염소에게 뒤집어씌우고, 그 다음에 그 염소를 죄와 함께 황무지로 내쫓아 버리는 예식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신약에 와서 예수께서는 사죄권(赦罪權)을 가지셨고(마태 9,1-8; 마르 2,3-12; 루카 5,18-26; 7,47) 이 권한을 교회의 지도자들인 12사도들에게 주심으로(마태 18,18) 교회 안에 고해성사를 제정하셨습니다. 마치 국가가 사법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국가에서 인정하는 절차에 따라 법관의 권리를 주어 사람들을 재판하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마태 16,19)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요한 20, 23).
사도들의 사죄권은 다시 사도들의 후계자인 주교들과 그 협조자인 신부들에게 계승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교회 안에 계시어 사제들을 통하여 계속적으로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신다는 믿음은 언제나 가톨릭교회의 신앙입니다. 용서는 하느님만이 하시는 것입니다

고해성사는 죄의 용서라는 관점보다는 치유와 화해의 의미에서 성찰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우리는 믿음을 통하여 죄를 사람에게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권한을 받은 사제에게 고백함으로서 하느님으로부터 용서와 함께 영혼의 치유를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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