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12월 23, 2013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가 있습니다.
교황 요한 23세는 추기경들이 모인 자리에서 "바티칸의 창문을 열라"고 말했다. 한 추기경이 "날씨도 안 더운데 왜 창문을 열라고 하십니까?"하고 반문하자, 교황은 "교회에 신선한 공기가 필요해"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1959년 1월 25일, 교황 요한 23세는 돌연 공의회의 소집을 선언했습니다. 이 선언은 전 세계에 깊은 감명과 동시에 놀라움을 안겨주었습니다. 왜 공의회를 여는가 하고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품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의견의 차이가 생기고 이단이 생길 때마다 교회가 공의회를 소집하여 오류를 배척하고 이단자를 파문해 왔기 때문입니다.
1962년 7월 교황회칙「회개하기 위하여」를 반포하여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이 회개하여 쇄신될 것을 촉구하였고, 이 ‘회개와 쇄신’을 제 2차 바티칸 공의회 기본정신으로 삼았습니다.
요한 23세는 공의회 개회식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공의회의 중요한 목적은 그리스도교 교의의 거룩한 유산이 그대로 보전되면서, 한층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가르치게 되는 것이다. … 그리스도교 교의는 개인적, 가정적, 사회적인 인간 활동의 전 영역에 관계되는 것으로서, 무엇보다도 우선 필요한 것은 교회가 교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진리의 성스러운 유산에서 결코 이탈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가톨릭교회의 사도직에 새로운 길을 연 현대생활의 새로운 조건과 양식에도, 즉 과거가 아니고 현재에도 눈을 돌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공의회는 전체 제 4차 회기로 진행되었습니다.
공의회 전체의 성과를 요약하면 첫째, 성경에로의 귀의를 들 수 있습니다. 16세기 프로테스탄트가 개인적인 성경해독의 자유화를 권장한데 반해 종교개혁 이후 가톨릭 신자는 성경을 멀리하는 경향이 생겼습니다. 따라서 공의회가 성경이 성전(聖傳)과 함께 하느님의 계시를 전한다고 선포한 것은 참으로 옳은 일입니다.
둘째, 제 4차 회의에서 뉴만의 교의발전론을 교회의 입장에서 승인한 것은 확실히 하나의 도약입니다. 뉴만의 교의발전론이 처음 세상에 소개되었을 때 각 방면에서 비판의 소리가 있었지만 레오 13세가 그를 추기경에 임명함으로써 그의 정통성과 권위를 인정하였습니다.
셋째, 교회는 자유를 교회의 가르침과 인간의 기본적 선(善)으로서 확립시킵니다. 이것은 공의회가 이룩한 가장 중대한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가톨릭 신자이거나 아니거나, 그 누구든 종교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선언은 가톨릭교회 안의 신자들에게 보다 폭넓은 자유를 줌과 동시에, 가톨릭이 아닌 사람들에게 조건 없이 자유의 권리가 보장돼 있음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특징을 보면, 이전 공의회들처럼 교회 교리를 공격하거나 교회 일치를 저해하는 것을 다루려고 소집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는 교황 요한 23세가 개회 연설에서 공의회 목표가 주요 교리를 토의하고 전통적 교리를 다시 확인하는 일이 아니라며 이런 신학을 토론하려면 공의회는 필요 없다고 역설한 점에서 드러납니다. 오류와 이단을 단죄하는 데 목적을 두지 않았다는 점도 분명히 하였습니다.
또 이 공의회는 '하느님 백성'으로서 교회, 교황 아래에서가 아닌 교황과 함께 교회 운영에 협력하는 주교단, 교회의 사회적 사명, 평신도의 적극적 교회 직무 참여, 가톨릭이 아닌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과의 대화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 새로운 쇄신과 개혁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참고: 블로그의 회원만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