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12월 23, 2013

은총이란?

 
‘은총’이란 단어는 신앙생활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은총은 보이지 않는 실재(實在)이므로 가끔은 이 은총이란 말이 잘 이해가 되지 않기도 합니다. 그러면 은총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요?
‘은총’은 희랍어 ‘카리스’란 단어에서 나온 말로써 본래의 뜻은 ‘아름다운 자태’를 의미하지만 ‘호의, 자비, 혜택’의 뜻으로 사용됩니다. 즉 아주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베풀어 주는 호의나 은혜를 말하며, 또 은혜를 베풀고 선물을 하사하는 사람을 지칭하기도 합니다.
창조 사업을 비롯하여 영생에 이르기까지 하느님께서 인간을 위해 해내신 묘한 일들하며,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을 인간에게 내놓는 행위가 은총으로 곧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인 것입니다.
은총은 우리가 어떤 자격이 있어서 혹은 우리의 능력을 보시고 주시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으로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으로 주시는 초자연적 선물인 것입니다.
은총은 선물이니만큼 어떤 강요도 없이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은총에는 증여의 성격이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즉 은총은 당사자의 일방이 자기 재산을 무상으로 상대방에게 줄 의사 표시를 하고 또한 상대방이 이를 수락함으로써 성립하는 계약이라고 볼 수 있지요. 따라서 이 선물은 우리로 하여금 수락의 의미로 반응을 요청합니다. 죄로부터 회개할 것을 요청하고, 주님을 의지할 때 구원이 가능하다는 것을 믿도록 요청하며, 주님을 의지할 때 구원이 가능하다는 것을 믿도록 요청하며, 주님을 뒤따르도록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들이는 것은 구원의 비결이며, 신자 생활의 비결입니다.
전통적인 은총 이해의 효시는 아우구스티노 성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의 고백록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방탕한 생활을 했던 그는 하느님의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사로잡히기 전까지 무던히도 선한 생활을 하려고 했지만 실패를 거듭했습니다. 이러한 체험을 통해 그는 “은총이란 인간의 자유의지와는 상관없이 작용하는 하느님의 보이지 않는 힘”이라고 했습니다. 인간이 구원에 이를 수 있고 하느님과 일치할 수 있다면, 그것은 인간의 결단이나 인간의 태세와는 관계없이 다가오시는 하느님의 조건 없는 사랑 곧 은총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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